• 한나라당은 "촛불시위가 과격시위로 변질됐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광기어린 폭력 집회는 최대한 엄청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짝퉁 촛불시위는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주말에 있었던 불법 과격 시위같은 집회는 공동체 이익을 깎아먹는 해충과도 같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정치권과 국민 모두 이성을 되찾아서 최선을 다해달라. 이젠 불법 집회를 해선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촛불의 정신은 사라지고 정치투쟁하는 깃발만 난무하고 있다"면서 "경찰도 과잉진압이나 불필요한 진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순수했던 촛불시위가 추가 협의후 과격집회로 변질됐다"고 우려를 표한 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폭도'로까지 규정하고 있다. 진보 정권 10년 만에 보수 정권으로 돼 정부에 대한 이 정도의 저항은 충분히 예상했지만 폭력시위로 번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의원들이 폭력시위 벌이면서 부채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타하며 "공권력에 대한 테러행위도 막아야 한다. 경찰은 가능한 한 자극적인 말은 삼가고 적법하게 대처해라"고 당부했다.

    권영세 사무총장 역시 "지난 주말 열린 촛불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 모두 부상당했다"며 "촛불집회 촛불은 어디로 가고 쇠구슬 쇠파이프 새총 등 흉기를 동원한 폭력집회가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사무총장은 또 "아기를 앞세워 물대포 막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들이 부모가 맞는지 싶다"고 질타했다. 그는 "촛불 집회가 아닌 광기어린 그들만의 폭력 집회일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광기어린 폭력집회는 최대한 엄정하게 대처해서 국가의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어 "민주주의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질서 무너뜨리는 것은 가차없이 제지해 스스로 보호해낼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말한 뒤 "야당에서도 누가 먼저 때렸느니 하는 진실게임 벌어지는 것을 보고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불법 폭력 세력으로 다니다가 이런 시위나 벌이는 것은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