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논문 자기표절 논란을 겪은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에 임명장을 수여, 수석급 인사를 마무리했다. 또 박형준 홍보기획관도 이날 임명장을 받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정 수석에게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차이가 많이 나니까 사교육비 없애는 일에 본격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 부문 (개혁을) 계속 진행해달라"며 "제일 중요한 게 질 높은 교육, 자율권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문 의혹에 시달렸던 점을 의식한 듯 정 수석을 향해 "공직자 되기 힘들죠"라며 말한 뒤 웃으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앞서 정 수석은 표적 의혹이 일자 자진해 학계의 검증을 요구하고 매듭지어진 후 발령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교원교육학회 등 학계는 "정 수석의 경우 과거 논문에 제시된 자신의 아이디어와 연구 결과 일부를 다른 글에서 밝힌 것으로,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표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정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퇴임을 앞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마지막 주례회동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야당대표로서 대선과 총선을 치뤄낸 강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고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내 현안과 개각 등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하는 등 소통행보를 이어간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맹형규 정무수석과 함께 상도동 자택을 찾아 취임인사를 겸해 국정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도, 폭력 불법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촛불시위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김 전 대통령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