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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촛불시위에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부모들을 "과연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라고 질타하며 "아이를 앞세우고 시위 현장에 있는 적잖은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걱정스럽고 암담했다"고 토로했다.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서울 2008-아이들만은 안됩니다'라는 글을 올려 "과연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느냐,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쇠고기 문제를 둘러싸고 편이 갈리고 있다고 한다"면서 "부모의 성향에 따라, 혹은 특정한 목적을 지닌 일부 선생님들의 특별지도(?)에 따라 갑론을박이 이어진다고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 의원은 또 "지난 일요일, 광화문에 갔더니 한마디로 무질서를 넘어서서 '무정부상태'였다"면서 "질서란 다수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목청이 소수들에게 뒤덮힌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전 의원은 "아이들끼리 '끝장토론'을 벌이는 교실풍경을 보고 '우리 아들 잘한다'고 기뻐할 부모가 과연 있을지"라고 반문하면서 "우파매체에서 일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간단치 않은 모양이다. 어른들의 용어를 빌어 '너의 아버지 수구꼴통이라며?'하는 공격을 받는 초등학교 학생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어느날 자기 자리에 '미친 소-너나 먹어' 하며 씹던 껌이 붙여져 있는 아이가 느꼈을 상처를 상상해 보라"며 "과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던 것이었느냐, 다른 것은 몰라도 아이들은 안된다고 우리 부모부터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최소치, 그것은 '질서', '공권력회복'이었다"면서 "이제 그 절절하고 절박한 민심의 소리를 우리 '아이들만은 안된다'는 부모의 목소리로, 어머니의 목소리로 확실히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