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19일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인 초등학교 교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광고를 신문에 싣겠다’며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모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인 25세의 이 교사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자신의 수업 내용에 동의하면 신문광고를 위해 2000원씩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미친 소 너나 먹어’라고 새겨진 배지도 나눠줬다는데 전교조 교육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넓게 퍼져 있는지를 새삼 실감케 한다.

    이 교사는 자신의 수업이 자랑스러운 듯 전교조 홈페이지에 그 내용을 당당히 올려놓기도 했다. 비록 전교조 전체 차원의 교육이 아니고, 이 교사도 말썽이 나자 돈을 돌려줬다고는 하지만 한 교사의 일회성 일탈로만 치부하기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전교조는 ‘참교육’이란 미명 아래 이 나라 미래의 주인공들을 그들이 원하는 사회변혁의 도구로 쓰기 위해 좌파 이념과 친북반미 의식교육에 매달려 왔다. 이번 일은 그 단면이다.


    전교조의 왜곡 편향된 이념교육 실태는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해 깊은 통찰력과 고도의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다. 전교조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직후 민주화 흐름을 타고 출범한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를 모태로 1989년 결성돼 10년간 정치투쟁 끝에 1999년 합법화됐다. 전교조 교사들의 극렬한 투쟁 시기에 중고교를 다닌 이 교사 또한 전교조 교육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전교조에 의해 의식화 교육을 받은 1세대가 교실에서 2세대 ‘홍위병’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1세대 전교조 교사들은 교육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의식을 크게 바꿔놓았다. 많은 대학교수가 “대학에 갓 들어온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벽’ 같은 것을 느낀다.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에서부터 친북반미가 묻어나온다”고 말한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도 입사시험 면접 때면 응시자들의 생각과 언어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당혹스럽다고 토로한다.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