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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7월 6일 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손 대표의 당 장악력이 급속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최근 손 대표는 공식 비공식을 통해 자당 의원들의 국회 등원을 요구했다. 등원을 주장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지원 사격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런 손 대표의 국회 복귀 주장은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16일 최고지도부 회의에서 손 대표가 등원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자 곧바로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이를 뒤집었다. 17일 손 대표가 빠진 원내대책회의. 국회에서 열린 이 회의는 원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회의인데 그는 시작부터 손 대표의 등원 주장을 꺼내 재차 퇴짜를 놨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의 열쇠는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가축전염예방법을 개정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가진 재협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당 등원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의 등원 요구에 대해서도 그는 "등원 전략은 원내지도부에 맡겨져 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린다"며 "이 문제는 등원에서의 성과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 대표의 2선 후퇴요구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원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추고 있고 박영선 최고위원 등 지도부 역시 손 대표의 등원론이 시기상조라고 비판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 대표가 당과의 구체적 협의없이 등원론을 꺼낸 것에 지도부가 적잖은 불쾌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