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10%대 후반까지 주저 앉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16일 발표된 조사에서 12.1%로 추락했다. 집권 초반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 초반을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의 6월 정례여론조사(15~16일 유권자 800명 대상 전화면접. 95% 신뢰도.표본오차 ±3.5%P)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점 척도 기준으로 1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방법을 달리해 5점 척도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는 7.4%까지 떨어졌다.

    4점 척도란 제시하는 지문이 4개로, '아주 잘한다' '다소 잘한다' '다소 못한다' '아주 못한다'로 지문이 나뉘며 5점 척도는 앞의 4개 지문에 '그저 그렇다'는 중간 항목이 추가된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김영삼 정부 중반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됐으나 지금은 대부분 4점 척도를 채택하고 있다.

    조사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조사에 나타난 민심이반은 매우 심각하다. '쇠고기 정국' 속에 이 대통령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이후에 조사된 결과인 만큼 이 대통령으로선 뼈아프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텃밭이라 불리던 서울·수도권과 주요 지지기반이던 화이트칼라가 무너진 점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4점 척도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서울이 9.6%였고, 30대 4.1%, 화이트칼라 5.5%로 나타났다. 5점 척도 조사에선 더 심각했다. 서울은 3.1%로 불모지라 불리는 호남(3.5%)보다도 낮았다. 주요 지지기반이던 30대(3.6%)~40대(7.4%)와 화이트칼라(2.8%) 층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을 교체할 계획인데 민심은 이 대통령이 단행할 인적쇄신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9%로 과반을 훌쩍 넘긴반면 '기대한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이 대통령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요인인 '쇠고기 재협상' 요구는 더 커졌다.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8.0%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조사(84.9%) 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정부가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추진중이라 밝혔고 이 대통령이 거듭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절대 없을 것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여론은 이 마저도 불신하고 있다. '30개월 미만 수출증명을 하는 정부의 추가협상이 이뤄질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는 반응이 52.8%로 과반을 넘었지만 '수용하지 않겠다'는 여론도 여전히 44.2%나 됐다. 촛불집회에 대해선 긍정평가가 압도적이었다. '긍정적'이란 응답이 71.5%였고, '부정적'이란 응답은 28.7%에 불과했다. 반면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집회에 대해선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부정적'이란 응답이 70.0%로 '긍정적'(23.6%)이란 응답 보다 훨씬 높았다.

    곤두박질 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 대통령의 경제회생에 대한 기대 마저 외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문제를 잘 풀어갈 것'이란 응답은 지난달 51.8%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37.9%로 하락했고, '잘 풀어가지 못할 것'이란 응답은 43.5%에서 58.3%로 증가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대표 공약이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도 반대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대운하 추진 '반대' 의견은 82.3%로 '찬성'(11.2%)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역별 반대여론은 대전·충청지역이 90.2%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남북(86.6%), 강원(84.9%) 등에서 높았으며 수도권인 인천·경기(83.5%)는 물론 서울(82.3%)에서도 평균을 웃돌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반대여론이 68.0%에 달했고 30대 남자에서 90.0%, 30대 여성의 88.4, 40대 남성의 86.7%가 반대했다. 다만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겠다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장에 대해선 반대(55.4%)가 찬성(40.2%)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