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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파 의원들의 국정 운영 참여 및 당직 참여에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14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커 자신의 입각은 물론 측근들의 국정운영 및 당직 참여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신문은 "요즘 한나라당 친박 인사들 사이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의 골이 보통 깊은 게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나돈다"고 전했다.
최근 '박근혜 총리설'이 급부상했지만 정작 박 전 대표는 총리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자파 의원들의 당직 참여에도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총선 직후 부터 7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이던 허태열 의원은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 허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여러 번 출마하겠다고 말했는데, 아직 가타부타 반응이 없다. 좀 더 기다려보고 정 안 되면 출마를 접을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세세하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짐작할 순 있다. 박 전 대표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상태인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도 총선 직후 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결정을 내려줘야 출마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재가를 받아야 당직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 당내 인사가 최근 당 지도부에서 당직 제안을 받은 뒤 박 전 대표에게 이를 보고하자, 박 전 대표는 "꼭 이번에 그 일을 맡으셔야 하나요?"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경선 패배 뒤 자신의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당 선거대책위나,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합류에는 긍정적이었다. 지금과는 상반된 반응인데 박 전 대표의 이런 변화의 원인은 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