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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지지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의 전국 대표자들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연회장에 모여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들이 공교롭게도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전격 경질된 후인 이날 급작스럽게 대규모 모임을 가져,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낸 것.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권력실세'로 지목했던 박 전 비서관은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사무처장과 함께 선진국민연대의 태동에 기여했던 인물로 선진국민연대의 활동에 깊숙히 개입해 왔다. 따라서 선진국민연대의 이날 모임은 박 전 비서관의 향후 행보와 연관이 있을 것인란 추측을 낳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 박 전 비서관은 행사장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 구인호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은 "물론 박 전 비서관이 직 간접적으로 선진국민연대의 활동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박 전 비서관 개인에 의해 선진국민연대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며 이날 모임은 박 전 비서관과 관련없다고 강조했다.
선진국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비서관이 여기에 어떻게 얼굴을 내밀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는 "민감한 시기에 박 전 비서관이 선진국민연대에 나오면 오해만 살 뿐"이라고 말했다.
구 사무처장은 모임에 대해 "제11차 전국대의원 회의로 연례 행사중 하나"라며 "이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연초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쇠고기 난국을 돌파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입을 모았다. 이화복 MB연합 회장은 "이 대통령을 시대의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전국을 누볐다"며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부끄럽지 않은 선진연대 부끄럽지 않은 이명박 지지자의 위상을 세우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찬희 부산포럼 회장은 "대통령을 모셨던 동지들은 좌절하지 말라"며 "이 정부는 아직 4년 7개여 월이나 남았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나라와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선진국민연대는 오는 30일 선진국민경제정책연구원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선진국민경제정책연구원은 학계에 몸담고 있는 선진국민연대 회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직으로 향후 이 대통령이 정책을 펴 나가는데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