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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전원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보고에서 자신을 포함해 내각 일괄 사표를 전달했다. 내각 총사퇴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7일만에 초래된 비상사태다.
한 총리는 "쇠고기 파문에 책임을 지고 내각을 대표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4~5명 이상의 장관 사표를 선별 수리하기로 하고 개각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주례보고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의 사표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들에 이은 내각 총사퇴에 대비해 여권 시스템 전면재편을 염두에 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국정공백 기간을 줄이기 위해 내각 재신임 여부를 가리는 시기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으로 촉발된 불안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경 일부 윤곽이 나타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인사는 "조속히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한 총리와 류 실장의 교체를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9일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인선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히며 고강도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후임 대통령실장에는 '여의도 정치'를 잘아는 인사가 거론된다. 수도권 3선의 맹형규 전 의원, 호남출신 5선의 김덕룡 전 의원, 김영삼 정부 시절 공보수석을 지낸 윤여준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