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로 유력시 거론되고 있는 박희태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에 "일리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의원은 1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서 "정 의원도 그 동안에 고뇌가 많았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거기(정 의원 발언)에 전혀 일리가 없다, 이렇게 얘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다 이뤄진다는 게 우리의 교훈 아니냐"면서 "정권을 창출했던 동지들이 손잡고 웃으면서 소주 한 잔 하며 털고 다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이 거론한 '한사람의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이상득 의원에게는 "나무가 아무리 흔들리고 싶지 않아도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며 "이제는 그 바람을 조심하는 게 제일 좋은 처신"이라고 당부했다. 박 전 의원은 또 "본인(이상득 의원)은 인사에 전혀 관여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아마 가만히 있어도 누가 자꾸 말을 만들어 내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9일 박영준 청와대기획조정비서관의 사의 표명에 "최선을 다했겠지만 결과가 이렇게 말썽이 났으니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을 것"이라며 "꼬집어 무엇을 잘못했다 이렇게 구체적인 자료를 들지는 못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