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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간 통합민주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4·9 총선 직전 '교감 폭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통령 탄핵'으로 오해받을 만한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속지말자 조선일보!'란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 낙선 뒤 친구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이 소개한 친구와의 통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구 "야 청래야 이명박을 탄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나(정청래) "야 그게 뭔 말이냐? 출법한지 얼마나 됐다고...."
친구 "출범한지 며칠이 됐건 우리는 못 참겠어야. 이명박을 탄핵시켜야지 도저히...너 다음 아고라 알지? 거기 40만이 넘었잖아 탄핵 서명자가...."
나 "하면 국회에서 해야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불가능하잖아.....87년 6월 항쟁같은 방법밖에는 없지...."
친구 "앞으로 두고 봐라. 이거 장난이 아니야....6월 항쟁처럼 될 거야..."정 전 의원은 친구와의 통화 뒤 이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이 벌어진 인터넷 사이트(다음 아고라)에 들어갔고 "다음 날 당 지도부를 만나 다음 아고라에 들어가 보시라 권했다"고 했다. 5월 임시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한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질문 자료도 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이 참조했다고 설명했고 "국회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지도방침은 다음 아고라에 있으니 그 곳을 가보라 권장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쇠고기 싸움은 이제 한 7부 능선 쯤 넘은 것 같다. 승리에 대한 조짐을 저는 읽고있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리의 지도방침이 있다"고 권장했다는 정 전 의원의 주장은 그가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대통령 탄핵을 의도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국민앞에 엎드려 사과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의 역시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인데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취임 100일만에 10%대의 지지율, 130만명의 탄핵서명, 10만명의 촛불시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통령이 좋아하시는 국제기준에 비춰 생각해보시고 국제기준에 맞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없다면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