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나는 이명박 대통령 되는 것을 절실히 바란 사람이 아니다” 발언했다고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했다.

    전 의원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보수단체 '국가정상화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 만들려고 정치한 사람도 아니다"며 "좌파 정권이 종식되길 바랐다. 그래서 누가 더 종식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을 냉정하고 냉혹하게 정치와 권력의 논리에서 판단했다"고 경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대선 때 경선 막판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전 의원은 '박사모' 등 박 전 대표 지지자들로 부터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박사모는 이런 연유에서 18대 총선에서 전 의원의 낙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전 의원이 이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를 '좌파정권 종식'이었다고 뒤늦게 해명한 것은 경선과 대선이 끝나고 보수정권이 들어섰지만 아직도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보수진영이 분열돼 있는 데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우리는 이 대통령을 만들려고 한 사람들이 아니다"며 "정체성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이명박을 지지한 사람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되찾았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보다 넓은 눈으로 품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 국민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전문가 얘기보다는 연예인의 얘기를 더 많이 믿는다. 또한 권위 있는 단체의 말보다는 일부 주부협회에서 나오는 감성적인 이야기를 더 믿는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