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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합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내일로 예정된 제 18대 국회 본회의인 개원식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등원을 촉구하며 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하는 데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8대 국회의원 299명 의원 모두에게 등원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내일 우리(한나라당)는 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17대 개원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도 협조를 한 선례가 있었다"며 통합민주당의 등원을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내가 전격적으로 재협상 결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표시도 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것을 옛날같으면 여당이 밀고 당기기를 하지 이렇게 쉽게 안 물러선다"며 "우리가 야당하고 대화를 많이 했다. 근데 야당은 지금 가축전염병예방법 그거 하나를 근거로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아침(최고위원회의에서)에 말씀 드렸다시피 가축은 사람하고는 상관없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법 체계를 보면 가축전염을 예방하는 법인데 사람하고 연계시켜 법을 만드는건 불가하다"고 거듭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은 이명박 정부가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 야당이 정부를 담당할 날이온다"면서 "어느 정부가 담당하든간에 국제 조약을 맺고 국내 법으로 변칙하는 법을 만들면 그 정부는 외국에 나가서 국제조약을 맺을 수 없다. 그러면 어느 나라도 우리를 믿지 않게 된다. 말하자면 국제적 미아가 되고 고아가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불가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그것은(가축전염병예방법) 무리한 주장"이라며 "지금 고유가 대책도 강구해야 되는데 민주당과 협의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우선 내일(5일) 개원을 하고 거기서 국회의장단을 뽑아야 한다. 민주당이 부의장을 선출하지 못했으면 국회의장이라도 먼저 뽑는 게 여야가 개혁입법으로 정한 정신에 맞다. 지금 민주당에서 당시 개혁입법의 원칙을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내일 개원식에 대통령이 연설하기로 했는데 야당의 기분이 지금 대통령 연설 들을 마음이 나겠냐, 이해한다"면서 "대신 민생에 관한 질의를 하고 거기서 현안을 빨리 수렴하자"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8대 국회를 보면, 여태 민주당 주장을 거의 90% 이상 수용했다. 과거 여당이 이렇게 순순히 양보한 사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오히려 여권내부에서도 '홍준표가 먼저 준거 아니냐'는 비판있는데도 나는 이렇게 수용을 해왔다. 그런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도 뽑아주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도 지난 17대 때 선거 끝난 후에 할 일이 많았지만 그것도 토요일날 국회의장을 뽑아줬다"면서 국회의장 선출에 민주당이 협조해줄 것을 압박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건 한가지 밖에 없다. 우리가 다해줬다"며 "관보를 찍다가 중단한 건 해방이후 처음이고,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입 안한다고 대통령이 선언까지 했고, 촉구 결의안도 다 받아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사실상의 재협상은 어제 대통령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얘기하면서 시작된거 아니냐"면서 "'지금부터 재협상 하겠다. 시작'이게 아니다. 대통령 말씀이 이미 재협상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재협상 선언이 있을 때까지 18대 국회의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