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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참가한 것 같다"며 '경제 불만 세력'으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통합민주당은 "국민 폄하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4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보도를 보면 이상득 의원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사람들을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학생과 서민 등이 참가한 것 같다'고 했는데 눈을 씻고 다시 봤다"면서 "이것은 국민 폄하 발언으로 이것이 한나라당의 시각이고, 이 정권의 시각"이라고 강변했다.
박 최고위원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며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면서 "네티즌들은 '대단한 핏줄' '대단한 형제'라고 한다. 유모차에 탄 아이들이 실직했느냐"고 따진 뒤 "촛불이 꺼지지 않는 원인은 여기에 있고 이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해결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은 망언을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난형난제"라며 "이 대통령이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안 먹으면 그만 아니냐'는 나 몰라라식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분노를 산 마당에 친형인 이 의원은 상식과 도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을 불량한 사람들로 매도했다"고 우겼다. 이어 "형님의 오만한 인식은 이 대통령의 측근을 통한 여론수렴, '떼쓰는 사람'들이라는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시대착오적 주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못 궁금하다"며 "집권한 지 100일도 안 돼 민심이반이 이 정도면 자중자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