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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가볍고 즉흥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게 비슷하다는 비교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무현의 왼팔'로 불리는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로 부터 이같은 질문을 받자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안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말을 가볍게 하고, 즉흥적으로 했다는 평은 좀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을 모셔본 입장에서는 말 하나하나를 굉장히 신중하게 하는 분으로 적어도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는 늘 책임져 온 분"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씨는 "쇠고기 협상을 해놓고 이명박 대통령이 '그거 수입업자가 수입 안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러거나 아니면 '국민들이 안 사 먹으면 될 거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는 (노씨는) 이야기 안 하고 같이 비교하는 건 좀 그렇다"며 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안씨는 전현직 대통령 모두 독선적이고 독단적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3개월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우겼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안씨는 "이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이 너무 옛날 방식이란 생각이 든다"며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지금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 진단했다. 또 "대운하 사업이 대표적인데 계속해서 할듯 말을 자꾸 바꾸는 듯한 인상을 주고 쇠고기 파동 문제도 정직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그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서 국민 신뢰를 잃어버리고 소통의 과정을 다 스스로 거부하면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노씨가 이달 중 토론 사이트인 '민주주의 2.0'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 안씨는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인터넷의 쌍방향 소통, 인터넷 광장의 열린 토론을 늘 선호했었고 그래서 토론 사이트를 개설해 대안있는 토론, 대안있는 사회의 다음 과제를 책임있게 서로 나누는 사이트를 개설해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7월에 있을 통합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계획인데 민주당의 지지율 정체 이유를 묻자 "아직 진용 정리를 못하고 있는 상태고, 체제정비를 다 하지 못했고, 국민 마음에 와 닿는 새로운 지도부와 정체성을 아직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민주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