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앞으로 다가온 6·4 재보궐 선거. '쇠고기 파동'의 가장 큰 영향권에 있는 곳은 바로 서울 강동구청장 보궐선거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결과에 대한 관심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서울 강동구청장 보궐 선거는 '쇠고기 파동' 후폭풍이 몰아치며 단숨에 안개국면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이번 강동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여당인 한나라당과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선거의 승자가 18대 국회 초반 주도권을 거머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으로선 한나라당 텃밭인 강동구청장 보궐선거를 승리를 통해 불리한 정치지형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선거를 이길 경우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결코 내 줄 수 없는 곳이다. 자당의 텃밭에서 패할 경우 지금의 위기상황은 더 증폭될 수 있고 야당과의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한나라당 역시 이곳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곳은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와 민주당 이해식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무소속 장중웅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 후보의 고민은 역시 '쇠고기 파동' 후폭풍이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이번 파동이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쇠고기 파동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 "야당에서 자꾸 이슈화 시켜 흔들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장관고시가 약간 타격을 줬지만 격차는 크게 안나더라도 이길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이런 자신감은 역시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텃밭이란 점, 그리고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 특성이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 관계자도 "보궐선거라는게 당원들이나 소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지지기반이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정책대결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저쪽(민주당)에서 그러다 보니 정책선거가 탈색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후보 측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길 것"이라고 거듭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 이 후보는 이번 '쇠고기 파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실책에 국민들이 화가난 부분과 강동구청장 보궐선거가 자꾸 한나라당으로 인해 생기니까 그에 대한 국민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보궐 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매우 낮아 한나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이 후보 측은 "조직선거 양상을 띄겠지만 이번 선거구도가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 오히려 그쪽(한나라당) 투표율이 더 저조하고 우리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선거 분위기도 "언론은 초박빙으로 보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조직표를 감안해도 우리가 초박빙 우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