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이명박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취임초에 비해 20p%~30%p이상 지지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5월 3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21.2%에 불과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68.9%나 차지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2일의 조사(52.0%)에 비해 30.8%p나 하락한 것이다.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31일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22.2%에 그쳤다. 이는 취임 초인 지난 3월1일 한겨레의 조사(49.4%)에 비해 27.2%p 하락한 것이다. 부정적 평가는 72.1%로, 지난 조사(23.7%)보다 48.4%p나 늘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57.7%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동아일보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지난 달 3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22.9%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의견은 67.1%였다. 이는 지난 3월 30일 실시했던 조사(52.7%)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경향신문·현대리서치(22.4%),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22.1%) 등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엇비슷하게 나왔다.

    중앙일보 조사에선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10%대로 이번에 실시된 여론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30∼31일 이틀간 전국의 성인 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9.7%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78.1%였다.

    이같이 각종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초에 비해 뚝 떨어진 것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동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자(851명)들은 ‘쇠고기 협상’(40.8%)을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점으로 꼽았다. 그 뒤를 ‘국민여론 무시’(15.8%)가 이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조사자들은  쇠고기 협상과 관련 '국민들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서'(21.3%)를 지지도 하락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향후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향후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란 의견은 51.0%로 '잘못할 것'(41.1%)보다 우세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향후 전망은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잘할 것'이란 의견(46.1%)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11.8%)보다 크게 앞섰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3.5%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