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재·보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의 관심이 온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심이 쏠려 있고 18대 국회를 시작한 정치권은 '쇠고기 파동'으로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라 선거가 코 앞인데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각당 지도부는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 가장 예민한 곳은 한나라당이다. '쇠고기 파동'으로 집권 초반부터 심판대에 올라 매우 곤혹스런 표정이다. 여전히 당 지지율이 월등히 높아 선거 전망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역시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로 성난 민심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선거 전략의 초점을 '인물론'에 맞추고 있다. 인물론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가 누구냐'라는 전략으로 표심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민주당도 이번 선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 이후 각종 선거에서 완패하며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인데 또 패한다면 민주당은 다시 깊은 패배주의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 지도부는 물론, 차기 당 대표 후보들까지 나서 지원 사격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견제론에 호소하고 있다. 집권 초반 부터 '쇠고기 파동'을 비롯한 각종 악재로 인해 코너에 몰린 것을 적극 활용할 태세다.

    이번 선거에서 관심이 쏠리는 곳 중 하나는 인천 서구청장 보궐선거다.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한나라당은 안상수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강범석 후보를 내세웠다. 강 후보는 한나라당 인천시당 대변인, 국회 보좌관 등 행정과 조직활동 경험이 풍부한 점이 강점이다. 

    강 후보는 지난달 3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쭉 정치를 해 온 분이고, 당을 여러번 탈당하면서 여러번 출마했던 분인데 반해 나는 행정경험이나 조직활동 경험이 풍부하고 인천시에서도 근무했으며 시당에서 대변인으로, 또 국회에서도 근무를 해 봐 중앙과 지방 행정 업무 흐름 이해가 빠르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그런 점을 차별화 해서 인물론으로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쇠고기 파동'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크게 좌우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강 후보의 설명이다. 그래서 구민들에게 "일대일로 접촉하며 이번 구청장 선거가 정치적 이슈로 다뤄질 게 아니라 지역 발전이나 지역민들의 생활과 행정을 책임질 실무자를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또 선거분위기에 대해서도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보궐선거 특성상 (사전에 조사된) 여론조사 상황이 선거에 그대로 나타나진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 서구의회 의원을 지내며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이훈국 후보가 출마했는데 이 후보는 승리를 자신했다. '쇠고기 파동'으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뚜렷해 지면서 분위기가 민주당쪽으로 기울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압승할 것으로 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당이 현 정부 중간 평가로 선거전략을 짜고 이를 집중 부각시키는 것과 달리 이 후보는 당의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한 데다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표심을 잡고 있다.

    이 후보는 "물론 현 정권에 대한 비판 내지는 판단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나는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지역의 확실한 민주세력표와, 내가 이 지역에서 그동안 맺어온 인연을 갖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대 구의원으로 운영위원을 지내면서 지방 의회의 기초를 놨다"면서 "당선되면 서구가 살기좋고 쾌적한 도시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한천 후보를 내세웠다. 선진당도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로 규정하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선진당 역시 이회창 총재가 직접 선거 지원유세에 나서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무소속의 송영후 송춘규 후보가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