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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가운데 유권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이택수)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두 정당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명분없는 야합'이라는 의견은 39.2%였으며 '적극적인 원내 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의견은 36.9%로 나타나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48.9%>21.6%)과 통합민주당(47.2%>37.8%) 지지층은 정체성이 다른 두 정당의 연합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교섭단체 조건(20석이상)을 갖추지 못했던 소수 정당 지지층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선진당(13.7%<38%)과 창조한국당(43.3%<50.9%) 지지층을 비롯해 민주노동당(21.0%<56.5%), 친박연대(20.8%<55.8%) 지지층 역시 적극적 원내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자유선진당의 지지기반인 대전·충청(22.7%<50.8%) 응답자만이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절반을 넘어선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48.2%>37.3%)은 야합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반해 여성(29.4%<36.4%)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 의견차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30.6%<46.8%)는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30대(44.7%>40.4%)와 50대이상(38.8%>36%)는 부정 평가가 더 많았고, 20대(44.3%>21%)는 명분없는 야합이라는 주장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정체성이 다른 두 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이익을 좇아서 위장 결혼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으며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도 "남극과 북극이 만난 기분이다. 21세기에 전형적인 구(舊)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있다. 이에 선진당과 창조한국당 대변인들은 "야합을 하려고 했다면 무리해서 사람을 데려오거나 합당을 했을 것"이라며 "3개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는 의원 각자의 소신에 따라 자유 투표를 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양 당 내부에서도 "대북 문제 등에서 의견이 크게 충돌한다면 그때 가서 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7%p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