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홍준표, 임태희 의원이 만장일치로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국회의장직 출마의사를 밝힌 5선의 김형오 의원이 경합을 벌이게 될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내가 먼저 (국회의장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가 '김형오 의원은 당대표를 맡는게 순리'라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반격을 가한 셈.  

    김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국회의 오랜 전통과 관례가 있기 때문에 만약에 한다 하더라도 내가 먼저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국회의장직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당내 유일의 5선이다. 의원을 많이 했고 국회도 보이지 않는 위계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 의원들이 '이번에 김형오가 국회의장하는 것이 순리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굳이 당으로 간다는 것은 좀 모양새가 안 맞는다"며 당 대표를 권유하고 있는 안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국회의 선수 개념이 무너져버리는 것이 나로 인해서 일어나면, 그 이후에 지금 18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당면한 FTA를 비롯해 산더미 같이 많이 있는데 많은 의원들이 여러 가지 여야간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하고 대화하는 이런 능력은 그래도 내가 맡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의견이 있어서 그렇게 초지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안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돌파력, 추진력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고, 김 의원은 화합과 갈등 조정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에서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 의원들은 다 양식이 있고 수준이 높으니까 거기 판단에 맡기고 나로서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안 원내대표가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가 수도권 출신임을 감안하면 당 대표는 영남 출신이 맡고, 국회의장은 수도권이 맡아야 한다'며 '지역안배론'을 내세우는 데 대해서는 "국회의장의 선택 기준으로 합리적인 능력이 있느냐, 조정·화합하는 능력이 중요시 되고 또 의원들이 그런 걸 얘기한다"며 "내가 만난 의원들은 '이번에는 어느 지역에서 해야 된다', '국회의장을 두고 지역구 대표를 뽑는다'는 얘기는금시초문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회의장은 갈등을 관리하는 측면이 굉장히 강해야 한다. 우리 여여 갈등도 관리해야 되고 여야갈등 이런 걸 아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되는데 지역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지역 숫자가 많다, 해서 이런 (선출하는)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한나라당 복당 이후 6선의 서청원 홍사덕 당선자가 대거 복귀해서 하반기 국회의장직이 더 치열하기 때문에 전반기 국회의장직에 사활을 거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나는 명리를 위해서 정치를 하지 않았다. 당 대표가 싫고 나빠서가 아니라 국회의장 역할이 이번에는 내가 맡아야 되는, 한나라당의 현 위치상 맡아야 한다는 그런 일종의 소명감에 나온 것"이라며 "그 다음에 후반기에 누가 되느냐, 그건 하늘의 뜻이다. 그 때 상황에 대해서 하는 것이지 지금 계산하고 이런 것은 옳지 못하다. 이런 것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