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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선전포고" (손학규 대표)
"싸우지 않을 수 없다" (박상천 대표)
"이제 막가자는 겁니까" (김효석 원내대표)
"국민과 전쟁 선포 결과 뻔하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정부의 29일 미국산 수입 쇠고기 장관 고시를 두시간 여 앞두고 열린 통합민주당의 긴급 최고위원회의는 당장이라도 국회 밖으로 뛰쳐나갈 태세였다. 회의 테이블에 앉은 민주당 지도부 표정은 모두 어두웠다. 손학규 대표는 준비한 회의 메모를 수정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박상천 공동대표 역시 침묵을 지켰다.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손 대표는 "정부가 오후 4시에 장관고시 발표를 할 예정인데 한 마디로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 뜻과 민심은 상관치 않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며 "국민건강과 생활안전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면하고 짓밟는 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장관고시를 강행할 경우 정치권은 격랑 속으로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전적으로 대통령 책임"이라고 말한 손 대표는 "이 대통령 때문에 문제가 꼬였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 놓고 더 국민을 몰아치고 공갈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정부가 장관고시를 강행할 경우 (민주당은)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저지에 온 당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정부가 국민을 존중하지 않고, 섬기는 자세가 아니고, 국민을 불안에 내팽개치면 민주당은 대해 싸우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우리는 정말 진정으로 말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관고시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이제 막 가자는 겁니까"라고 주장했다. "국민을 상대로 해볼 테면 해보겠다는 것입니까"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김 원내대표는 "청계광장에서 17차례에 걸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심을 전달하려 했는데 (정부는) 마구잡이로 연행했고 어제 밤까지 200여명이 연행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잡아가라' '시대가 원한다면 기꺼이 나서겠다. 나를 잡아라가'고 한다. 이런 국민들이 두렵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그는 또 "농수산식품부 직원들까지 나서 고시강행에 반대하고 있고 (농림부 직원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모르겠다. 자괴감이 든다'는 발언까지 하는데 이 나라, 이 정부가 도대체 어디로 흐르는지… 만약 (정부가 장관고시를) 강행한다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 있고 우리 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 절망과 나락의 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가고 있다"며 "대통령도, 총리도, 장관도 국민 모두가 잘못된 협상임을 아는데 (장관고시 강행을) 반대하는 국민을 연행하고, 재협상을 할 수 없다는 방침을 갖고 무성의하게 미봉책으로 넘기려 한다면 이 정부는 절망의 길로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장은 "그대로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오만하고 독선에 찬 정부"라며 "국민과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나 다름없고 그 결과는 뻔하다. 국민이 이기게 돼 있다"고 경고한 뒤 "고시강행을 중단하고 재협상 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