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내대표 퇴임 후 18대 전반기 국회의장직 출마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장직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될 같은 당의 김형오 의원(5선, 부산 영도)에게 "내가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8월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로 취임한 이후 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등 어렵고 막중한 임무를 맡아 최선을 다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퇴임 이후에도 한나라당이 국민 신뢰를 받고 이명박 정부가 성공적인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안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경합을 벌일 김형오 의원에게 밀리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수도권과 영남의 대표로서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수도권이 영남의 두 배 의원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훨씬 앞선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국회를 개혁할 강력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제는 의장이 의장실에 있는 그런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이제는 국회의장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 이젠 민생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비준 동의안 처리 난항, 친박계 인사 복당 등 위기 상황에 있는데 당 대표를 하지 않고 편하게 국회의장직을 선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나는 치열하게 지난 1년간 대선, 총선 치르고 싸워왔다. 정권교체도 이루고 당을 위해 헌신한 바쁜 생활이었다. 그러던 차에 홍준표, 임태희 의원이 원내대표에 새로 취임을 했는데 그 분들이 다 수도권이다"며 "그렇다면 지역균형상 당대표는 영남권이 나와야 하는 게 순리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영남권에서 나오면 수도권이 국회의원 수가 2배니까 국회의장은 수도권에서 나오는 게 낫다. 그래서 김형오 의원에게 대표로 나오시라고 권유했는데 조율이 실패로 끝났다"며 "그렇다면 의원들 뜻에 따라 경선을 하는게 새로운 모습이다. 당내 경선을 깨끗이 하면 그것도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당 대표로 나갈 수 있느냐고 묻자 안 원내대표는 "각자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면서 "내가 이긴다고 확신하기에 별로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10년만에 정권을 교체해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키고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원내대표로 선봉에서 일조한 점은 일생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술회하면서 "그러나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한미FTA 비준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점이다. 이것을 통과시켰더라면 정말 더 큰 보람을 갖고 퇴임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한미FTA는 조정이 가능하다. 몇가지만 해결하면 직권상정을 안하더라고 충분히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며 "적어도 한미FTA를 6-7월사이에는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