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대 국회 마지막 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다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친박 복당 6월 논의'를 내세운 것과 반대로 친박 성향의 김학원 최고위원은 '5월말까지 기준 설정'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에 대해서는 최고위에서 원 구성 협상 추이를 봐가면서 당 정체성과 윤리적, 도덕적 판단을 기준으로 해서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었다"며 운을 뗀 뒤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이기에 우선 신임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을 잘하도록 지켜보면서 6월 중순 쯤에 모여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속하게 기준을 정해 적절한 사람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가 이같이 '복당 문제 6월 논의'라는 원칙을 재확인하자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도 하기 어려운 말을 여러번 되풀이 하면서 이달 말까지는 적어도 (친박 인사 복당)최종 결론만이라도 가부 간에 내달라고 했다"며 "마지막 회의를 열면서 이 문제에 대해 최종 방침과 기준만이라도 설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걸(복당) 6월 넘어 기준 다시 설정하고 논의하는 것은 오히려 해당자들에 대해서 감질만 돋우는 일"이라며 "적어도 방침만이라도 결정해서 당내 화합부터 잘 다져놓고 현안있는 것은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하는게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공개 회의때 격의없이 얘기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침이 결론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재희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는 우리 당 윤리기준에 합당하고 정체성에 맞는 분이라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 당의 입김 때문에 원내협상을 한 다음에 복당을 추진한다는 것은 (복당 대상자들도) 그 고충을 이해해 줄 것"이라며 강 대표를 거들었다. 전 최고위원은 또 "지금은 쇠고기 문제, 고유가 문제, 외국과의 경쟁 등 민생이 걷잡을 수 없이 어렵다. 이럴 때 당내 문제로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꾸 요구하거나 포용력을 발휘 못하고, 뒤로 물러서는 모습은 국민에게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지난번 최고위원회의 결론처럼 가능하면 빨리 복당하도록 그렇게 믿고, 가능하면 공식적으로 발언 안하고 내부적으로 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