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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아 수행경제인단 조찬간담회를 시작으로 경제협력과 관련한 무려 8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세일즈 외교'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 대통령은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 한중경제인 초청 연설회에서 "한중 기업인들이 협력할 때 그 성과는 매우 클 것"이라며 "실용의 시대를 맞아 더욱 적극적인 역내 경제협력으로 황해를 내해(內海)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 기업의 한국투자와 맞물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활로 개척을 위해 노력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은 1만8000개에 이른다. 이제 중국 중서부 내륙과 동북지역 개발에도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서부의 '개발 실크로드'를 함께 열고 중부 굴기(中部崛技) 계획에도 동참하고자한다. 한국이 가진 인프라와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자본과 기술, 그리고 특별히 새마을 운동 등 지역개발 경험이 중서부 대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경제협력에 대한 양측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적절히 중국어를 활용해 참석한 중국 경제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먼저 "중국정부가 새로이 표방한 '요우하오 요우콰이(우호우쾌, 又好又快)'역시 양국 경제의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양국 협력은 양적인 협력확대에서 질적인 협력 고도화로 바뀌어나가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꾸장난밍(고장난명, 孤掌難鳴)'이란 말이 있다"며 "양국의 경제는 서로 보완관계에 있어 장점을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역내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현재 추진을 검토 중인 한중 FTA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중FTA 체결에는 중국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한중FTA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양국간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미래 동북아 경제권의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번 방중과 앞으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한, 그리고 이어지는 왕복외교가 양국간 '경제 실용의 치'를 열어가는 신기원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완지페이(萬季飛)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장(CCPIT),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양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에 앞서 완지페이 회장은 "사천 대지진에 발생한 뒤 한국이 많은 지지와 도움을 주셔셔 감사드린다. 대한상의에서도 CCPIT에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을 해줘 감사한다"고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은 어려울 때도 함께 한다는 것이 한국사람의 전통"이라고 답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국 기업인의 협력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베이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