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대 국회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막판까지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통합민주당에 협조를 촉구하고, 임채정 국회의장에게는 재차 직권상정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7대 국회 마지막 의원총회까지도 야당에 한미FTA 비준을 촉구하는 의총이 된 것을 정말 불행히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한미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결국 당리당략에 매달리는 '반 서민당'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강 대표는 "기름값이 치솟고, 국가 경제 침체 등 서민이 더욱 힘들어진 상황에 한미 FTA를 하면 수출을 증가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서 결국 서민과 중산층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겠느냐"면서 "말로만 서민당, 서민 위한다고 하는데 결국 서민이 희망을 갖게 하는 싹을 잘라버리는 민주당 행위는 규탄 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쇠고기 문제로 한미FTA 반대하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그리고 그럴 가능성도 없는 광우병 소가 갈 길 바쁜 대한민국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한미FTA는 1년 늦어지면 약 15조원의 기대 이익이 상실되고, 30만개 일자리 창출 희망이 사라진다"며 "그렇다면 이를 반대하는 세력은 결국 대한민국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원하지 않는 세력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경제 발전을 위한 길을 역주행하고 있다. 거꾸로 가고있어 걱정이다. 책임의식이 없는 듯하다"며 "민주당이 자기들 집권 때 체결한 걸 반대하는 건 그야말로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일 직권상정이 안되면 이젠 도리없이 (FTA가)18대로 넘어가게 된다. 국회의장께 다시한번 촉구한다"면서 "정말 이건 역사에 죄짓는 일이다. 그리고 국민, 국가에 죄짓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내일은 꼭 직권상정을 하도록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 지도부에도 호소한다. 여야가 합의해서 빨리 내일 처리될 수 있도록 간곡히 호소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역사 속에서 준엄한 국민의 심판, 역사의 심판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17대 국회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은 국익을 가져올 한미FTA 처리를 외면하지 말고 국회 표결처리에 즉각 나서라", "야당은 소속 의원들의 국회 자유권과 표결권을 존중하라", "임채정 국회의장은 비준안의 유일 해결책은 직권임을 인식하고 구국적 결단에 즉각 나서라"는 구호를 제창하고 FTA비준동의안 처리를 압박했다.

    원내대표단은 의원총회 후, 직권상정을 요청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했으나 임 의장과의 면담은 지난 26, 27일에 이어 이날도 불발로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