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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민주당에 거듭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 협조'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상임위원회에서 통과가 안되면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겠다"고 강력하게 운을뗐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상임위조차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국회의장은 당연히 직권상정이라도 해서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야 한다"면서 "한미 FTA는 1년 이상 논의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에 막대한 이익을 줄 FTA를 국회의장이 모른 척 한다면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처럼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임 의장은 지금부터라도 직권 상정에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지난해 대선 직전에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만든 (BBK)특검법안은 대선 불과 이틀전에 날치기로 통과시켰는데, 당시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그 법안을 임채정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했다"면서 "그런 특검법안을 직권상정으로 날치기 통과시킨 통합민주당이 정략적 목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시급하게 특검법안을 다뤘는데, 국익을 위해서 서둘러야 할 FTA는 상임위조차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안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한·미 FTA 비준을 위한 논의에조차 참여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말을 했는데 표결로 가면 양심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소신투표할까봐 사전 차단하려는 지도부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리당략 때문에 국익을 외면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일자리를 빼앗고 서민의 희망을 뺏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이 지난번엔 '국정파탄 세력'이란 오명을 받았는데 이번에 '경제살리기 저지 정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라"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FTA를 이번(17대)에 처리하지 않고 18대에서 처리하라는데 이건 마치 '시험준비는 갑순이가 하고 시험 치르는 건 을순이가 하라는 식'이다"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이어 "과거 경부고속도로를 반대한 측의 어리석음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