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과거 대선 캠프에서 참모로 활약했던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면서 국정운영과 관련한 당 안팎 의견을 청취했다. 회동은 한나라당 정두언 정병국 의원과 강승규 진성호 당선자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청와대측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 4인은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보필한 홍보전략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의 '복심' 정두언 의원은 정무와 전략기획 분야를 오랜 기간 담당해왔으며 정병국 의원은 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강승규 당선자는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지냈고, 지난 1월에는 저서 '대통령을 만든 마케팅 비밀 일곱가지'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비법은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했다. 진성호 당선자는 중앙선대위 미디어팀장으로 활약하면서 인터넷 정책을 기획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최근 미국 쇠고기 파동 이후 수습책과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한 대국민 홍보전략과 관련해 폭넓은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느낀 애로사항과 개선방향을 피력했으며, 참석자들은 민심을 전달하고 국정쇄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일정 자체가 오프(비공개)"라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주로 국민에게 정부정책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홍보노력과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면서 "여러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주로 의견을 들었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회동은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실천으로 읽힌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김수한 최병렬 김용환 전 의원 등 한나라당 상임고문단 30여명과 만찬을 갖고 국정 전반에 관한 여러 제안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정부가 사전사후에 국민과 완벽하게 소통해야한다"면서 "앞으로 각 분야 정책집행에 있어 국민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아주 최우선의 과제로 둬야한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