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새 정부는 출범하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기업친화적)'를 선언했고 물론 나는 중소기업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대기업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길목만 터주면 되고 규제만 없애주면 된다. 그러나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정책을 펴나가겠다"면서 '중소기업을 통한 경제살리기'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법인세율을 25%에서 20%로 내리고, 중소기업에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과표기준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최저한세율은 10%에서 8%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산업단지 조성 기간도 과거에는 몇년이 걸렸으나 5월 국회에서 통과되고 나면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소규모 공장은 환경성 검토를 간소화하는 등 공장설립에 대한 각종 규제도 풀었다"며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신용보증제도를 새롭게 마련하고 자금·인력·기술 등 다양하고 복잡한 지원체계를 중소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경쟁력이 있어야 대한민국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사업체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허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300만 중소기업이 한명씩만 더 고용해도 3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한사람만 해고해도 300만명이 해고된다"면서 "중소기업이 건강해야 나라 살림이 잘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도 중소기업에서 시작한 CEO 출신임을 부각하며 "나도 종업원이 100명이 되지 않는 중소기업 사원으로 입사해 그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고 경쟁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그 한 복판에서 일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어쩌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있을 때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의 도우미이며, 특히 중소기업에는 '친근한 도우미'가 되어 적극 돕겠다"고 격려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조달시장에 참여가 확대되고 첨단 분야인 우주항공 및 군수 시장 기술협력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상대는 국내기업이 아니라 동종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의 기업"이라며 "세계로 시선을 돌리고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세계의 기업과 더불어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