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원조보수'로 3선을 지내고 18대 총선에 불출마한 김용갑 의원은 30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당대회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훈수했다.
지난해 대선 때 박 전 대표측에 섰던 김 의원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도 불출마하겠다고 했고 전략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며 "당 대표를 안 했으면 모르지만 당 대표때 다 죽었던 한나라당을 살리는 등 너무 잘했기 때문에 이번에 안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 전 대표가 정권 초기인 이명박 정부에 협조해야 하는 여당 대표를 굳이 맡아서 공과를 같이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는 훈수로 풀이된다. 그는 "2년 후에는 여러 정치 상황이 바뀌면 또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7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나는 소회를 쓴 '굿바이 여의도'에서 박 전 대표에게 좀 더 강해지라고 주문했던 김 의원은 "원칙을 존중하는 박 대표지만 힘이 없는 원칙은 공허할 따름"이라며 "결국 힘 있는 원칙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재차 격려성 충고를 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CEO 출신은 밀어붙여 성과를 보려는 경향이 있다"며 "정치는 그렇게 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고언했다. 그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 또 성과가 없더라도 같이 끌고 가야 되는 이런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너무 성과 위주 실용주의 위주로 하다보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김 의원은 박미석 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의 재산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도 "최종적인 책임은 이 대통령에게 있다"며 "코드인사가 노무현 대통령하고 비슷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