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사의 표명에도 통합민주당은 성에 안차는 모양이다. 박 수석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란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는 "박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정부.여당이 도마뱀 꼬리 자르듯 정리된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장관과 수석을 임명하면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았다고 했는데 불법이나 위장전입의 베스트를 뽑았냐"고 따졌다.

    손 대표는 "문제는 이 정부와 청와대의 자세"라며 "대통령도 청와대가 부자들 모인 것으로 비친다고 했고, 일할 준비 안 된 것 같다고 걱정했는데 어떻게 부자가 됐느냐가 문제고, 특히 공직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자세로 살고 임해왔는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만약 박 수석 사표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 경고한 뒤 이봉화 보건복지부 차관을 겨냥해 "공직에 없던 사람도 그렇지만 정부 고위직 중에는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위장전입을 한 사람들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면서 그대로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어 "대통령 자신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면서 "외제차가 즐비하고 다이아몬드가 몇 캐럿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대통령이 진솔한 자기자세를 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재형 최고위원도 "이 정부 인사난맥상이 걱정스럽다"고 거들었다. 홍 최고위원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신임 위원장에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가 내정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최 내정자가 2004년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 공동대표를 맡음 점과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 정책자문단으로 일한 점 때문이다.

    홍 최고위원은 "균형발전위원장 내정자 경력이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 공동대표인데 무슨 얘기냐"고 따진 뒤 "결국 인수위에서 균형발전위를 없애자고 해서 민주당이 막았는데 그것을 유명무실화하기 위해 수도권 집중투자를 희망하는 사람을 내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서울시장을 할 때 시정연구소장도 했고 거기서 수도이전반대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보은인사로 에스라인을 등용한 것 아니냐. 이렇게 할 때 국민 누가 믿고 신뢰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인사'라고 했는데 '워스트 오브 워스트'인사임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박 수석 말고 김병국 외교안보수석과 이동관 대변인, 이봉화 보건복지부 차관 등 나머지 워스트 인사도 다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