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쇠고기 시장 개방 후속조치와 관련해 "원산지 표시 하나만은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축산농민들과 만나 "최종 소비처인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시만 바로 잡으면 한우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단속하는 것은 한쪽이 손해를 보고, 다른 한쪽이 득을 보는게 아니라 축산업자와 소비자 모두 다 도움이 된다"면서 "이것만큼은 정운천 농수산식품부장관과 협의해 철저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농담조로 "음식점에 가보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근수와 원산지를 속여판다"면서 "(철저한 원산지 표시는) 실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참석한 한 농민은 "원산지를 속이는 식당은 국민을 속임과 동시에 농민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며 철저한 대책을 주문했다.

    한 참석자의 학교급식에 한우를 사용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도 얘기했다. (한우가) 비싸서 못하겠다면 시도에서 보상, 지원하더로도 납품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입개방에 따른 한우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 가보니 고기값이 비쌀 수록 수요가 많더라"면서 "한우도 전부 고급육질로 해야한다. 현재 국민소득이 2만달러 수준인데 10년안에 4만달러가 된다고 보고 왠만한 사람은 비싸도 좋은 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우는 고급화하고 외국수입산은 싼 걸로 (대체하면 된다)…"라며 "자신감을 갖고 (대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라도 하겠지만 정부도움만 갖고는 안된다"면서 "우리 농민 스스로도 노력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사를 돌아보며 직접 사료를 만져보고 소에 먹이는 등 축산농민과 교감을 나눴다. "농촌진흥청에서 한우품질개량에 애쓰고 있다"는 한 농민의 지적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정부조직 개편에서) 농촌진흥청을 살리려고 (부탁)하는 모양인데, 더 잘하도록 할 것"이라며 "농촌에 더 도움이 된다면 정부는 뭐라도 할테니까"라고 답했다.

    한편 우사상황실을 찾아 사육두수가 얼마인지 묻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농장관계자 김희철씨는 "원래 293두였는데 이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 어제 6마리 더 분만해 299두가 됐다"며 기분좋은 상황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마침 새끼를 낳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소를 보면서 "저기서 낳으면 300마리가 되네. 소가 새끼를 낳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농민들과 이 농가생산 한우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마침 이 동안 힘겹게 숫송아지가 태어났고 이 대통령은 농장을 떠나기 전 갓 태어난 송아지를 찾아봤다. 이를 지켜본 농장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와서 전문가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어미도 위험했는데 천만다행"이라며 기뻐했고, 다른 참석자는 "이 대통령 덕분에 하루사이 7마리나 늘어난 셈"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축산농가 방문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이 참석했으며 이 지역 김영우 국회의원 당선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