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3당(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의 쇠고기 시장 개방 관련 청문회 요구에 한나라당이 'TV토론' 카드로 맞대응하자 민주당은 "청문회가 아니면 안된다"면서 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느닷없이 한나라당이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강재섭 대표 표현에 의하면 야당들이 한나라당과 축산농가를 이간질하고 있다는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사태 심각성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발언같다"면서 "TV 토론도 반대하진 않지만 TV토론은 일방적 주장만 하다 끝나기 때문에 전문가를 불러 상세히 검증할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TV 토론을 통해 알리려 한다면 청문회를 생중계 할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밤에 해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서라도 청문회를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문제삼는 것은 협상이 위생검역권을 확보 못했다는 것과 축산농가의 피해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장은 "한나라당은 야당들이 축산농가와 정부를 이간질시킨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언어도단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일자에 맞춰 의도적으로, 졸속으로 협상해 검역주권을 포기한 데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수정·추가협상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희 의원은 "과거 정부에는 퍼주기식 외교를 한다는 비난을 서슴치 않더니 이명박 정부가 첫 미국방문에서 퍼주기식 외교 협상을 하고왔다"고 주장했고 박병석 의원은 "쇠고기 협상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면 한나라당은 집권당 자격이 없다"고 강변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여야 교섭단체 지도부 오찬회동에 참석하는 김 원내대표는 "오늘 점심 메뉴가 궁금하다. 미국산 쇠고기가 올라오질 않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질 좋은 고기를 싸게 먹게하는 것'이라고 하고 '맘에 안 들면 안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한 발언도 문제를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