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앞두고 야권의 '퍼주기협상'이라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강재섭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정쟁을 할 것이 아니라 정책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야권이 쇠고기 협상 타결을 둘러싸고 퍼주기니 자존심 운운하면서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정치 쟁점화하려 한다"며 "어렵게 합의한 4월 국회마저 흐지부지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정확한 협상 내용을 알아보지도 않고 정치 공세부터 펴는 것은 축산농가와 정부, 한나라당을 이간질 시키는거다"고 말한 뒤 "민주당이 이를 계기로 한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마저 슬그머니 무산시키려는 것은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한미 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과거 열린우리당,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적극 찬성하고 있는 만큼 통과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또한  "통합민주당은 그동안 팔짱만 끼고 방치하다가 협상이 타결되니 '굴욕적인 조공외교' '대미 퍼주기' 등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쇠고기 수입협상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해오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미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쇠고기 수입 자유화를 한 적이 있고, 전 세계 96개국이 한국보다 더 완화된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 민주당 논리라면 96개국은 굴욕적 조공외교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반박하며 "구시대적이고 악의적인 정치 선동은 중단하고 생산적인 협의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값싼 쇠고기가 수입되면 소 사육 농가나 양돈농가 등이 고통을 겪게 된다"면서 "한나라당은 산지의 소 값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정부의 대책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