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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청와대가 초청한 18대 총선 당선자 부부 동반 만찬에 불참키로 했다. 친박연대 및 무소속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침묵시위'로 읽히지만 청와대는 박 전 대표의 불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아쉽다"는 의례적인 분위기만 읽힌다. 여권 일각에서는 "할 일이 태산같은데 언제까지 이래야하나"며 당내 정치적 상황을 놓고 진행되는 박 전 대표의 압박에 신경쓸 틈이 없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미일순방을 다녀온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따로 만날 일정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획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야 각당 대표와 정부 요인, 그리고 국가원로급과의 면담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출국전인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는, 대통령은 일하는 곳"이라며 "친이, 친박은 없다. 복잡한 정치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현안과 국정운영을 분명히 구분지은 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또 이 대통령이 현재 '국회의원' 신분일 뿐인 박 전 대표와 면담을 갖는 것이 격식에 맞느냐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온다.
또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기 계파챙기기만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에게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압승한 총선결과를 통해 '암묵적으로 탈당 친박계를 지원했던' 박 전 대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청와대는 이날 "이번 초청만찬은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으로 인해 조금 미뤄졌던 자리로 개인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불참할 당선자들을 제외한 모든 한나라당 당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불출마 선언을 한 후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불철주야 전국을 누빈 강재섭 대표도 참석해 새롭게 출발하는 당선자들의 앞길을 축하해줄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선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18대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순방 결과를 당선자들에게 설명하고 차기 국회에서 순방결과 이행을 위해 힘써줄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