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며 '포스트 강재섭'을 준비중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탈당 '친 박근혜 전 대표 계'의 복당 문제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당의 민감한 사항에 괜히 나서길 꺼려하는 눈치였다.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18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이 시작되기 전 기자와 만난 정 의원은 탈당 친박계의 복당 문제와 관련, "언론이 자꾸 나를 '친 이명박 대통령 계'라고 써서 (말할 수 없다) 중립이라고 쓰면 그때 이야기 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 친이계 실세들이 총선에서 낙선한 후 친이계 대안 인물 중 한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친이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쳐질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권에 도전하려면 당의 민감한 문제에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입당한지 얼마안된 사람이 밝히긴 곤란하다. 들어온지 얼마 안된 사람이 당의 제일 중요한 문제 이야기 했다고 뭐라 한다"며 농담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7월에 전당대회 하니까 6월에 밝히면 되지 않을까 한다. 천천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당내 화합을 강조했던 정 의원은 "언제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갈 수 없다. 풀어야 한다. 새롭게 다른 시작을 해야 한다. 대통령 경선때 친이·친박계로 싸운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고 경선이 끝났다고 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복당에 찬성한다는 의중을 비쳤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단임제 대통령"이라며 "단임제의 헌법 취지는 초당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당도 거기에 부합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