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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남북통일이) 10년 안에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일본 민영방송 TBS가 주최한 '일본 국민과의 대화' 녹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통일은 10년 내 실현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10년 안에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사람이 예측 못하는 통일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남북이 가깝게 지내며 북한 사람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또 북경올림픽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러 의견이 있지만 참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출연한 국민과의 대화는 이날 오후 10시50분 T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23 스페셜'을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되며, 프로그램 제목은 '열론풍발(熱論風發) 한국 이명박 대통령이 당신과 직접 대화를!'이다. 열론풍발은 '열띤 토론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다'는 의미다.
녹화는 이 대통령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인기그룹 '스마프(SMAP)'의 멤버이자 배우인 초난강의 통역으로 짧은 일문일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가수 보아의 출연이 예상됐지만 스케줄상 여의치 않아 불발됐다.
이 대통령은 샐러리맨으로의 성공비결을 묻자 "나같이 되면 고생스럽다.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면서 "나보다 조직과 회사가 크는 데 보람을 많이 가졌다"고 답했다. 그는 "회사가 나 때문에 크니 인정받았고, (회사에) 나같은 사람이 많이 있다. 결과적으로 작은 회사가 큰 회사로 발전한 것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의 남편으로서 100점 만점에 몇점을 스스로 주겠느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은 "1등 남편"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바깥일을 열심히 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괜찮은 남편"이라고 말했다. 결혼기념일과 생일이 같은 날(12월 19일)인 점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결혼기념일은 평생 한번도 잊지 않고 장미꽃을 보냈다. 그만하면 1등 남편"이라고 말했다. 객석에 있던 김 여사의 여유도 돋보였다. 사회자가 질문해도 되겠느냐고 하자 김 여사는 "물어봐도 됩니다. 남편으로서 100점 만점에 95점"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기대보다 점수가 적다"며 농담을 곁들였다.
앞서 초난강은 "60여년 전 한국 시골 마을에 가난한 소년이 있었다. 고생 끝에 큰 회사의 회장이 됐고 그 후 정계에 진출해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다"고 이 대통령을 소개했고, 이 대통령은 우리말로 "반갑습니다"라며 등장한 뒤 "곤니치와(안녕하세요)"라며 일본말로도 인사했다.이 프로그램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주용기 전 중국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출연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3년 방일시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