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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으로 통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18일 일부 무소속 당선자들에게 전화로 행동통일을 당부했다는 언론보도에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유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나와 "박 전 대표가 '행동통일을 해라, 단일대오를 유지해라' 이렇게 말한 적은 없다. 다만 박 전 대표 입장이 일관되게 전원 일괄 복당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와 전화했거나 만나본 사람들이 '박 전 대표 입장이 그렇더라'고 얘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 같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이날 강재섭 대표가 '원 구성도 안된 상황에서 복당은 안된다'고 한 발언에 "며칠 전에도 그러셨는데 오늘 또 그러셨다. 강 대표 말은 7월 전당대회, 자기가 당 대표 임기로 있는 한 복당은 없다 아니냐"며 "공천받고 떨어진 사람들 챙기기에도 바쁜데 어떻게 복당 시키냐(라고 강 대표가 말하는데) 총선 민심이 그들(무소속·친박계 당선자들)이 다 한나라당 복당할 줄 알고 뽑아준건데…또 한나라당하고 정책 노선이나 가치가 다 똑같은 분들인데, 복당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강 대표가 좀 크게 봤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강 대표가 총선 직후에는 복당에 상당히 유연했는데 청와대 다녀온 다음부터 입장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복당 반대, 그런 기류가 당 지도부에 반영돼서 강 대표를 비롯해서 당 지도부가 복당 문제에 상당히 강경한 입장으로 바뀌게 되고…이렇게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또 "지도부나 당에서 복당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를 좀 설득해야 되는거 아니냐, 대통령이 판단을 잘 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청와대가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정 동반자라고까지 얘기했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 신뢰 문제가 분명히 있다, 또 청와대가 '당 장악력을 가져야 되겠다'는 걱정을 한다면(걱정 때문에 복당불허를 고수한다면) 그건 정말 기우에 불과하다"고 한뒤 "지금 당 안에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세력이 한 20%밖에 안 된다. 복당이 되더라도 30~40%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분들을 다 끌어안아서 포용하면 당내에 계파도 없어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여당인데… 청와대가 좀 통큰 정치, 포용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꿔줬으면 좋겠다. 나도 기회가 되면 적극 설득을 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친박연대 비례대표1번 양정례씨 특별당비 파문이 박 전 대표에게 미칠 영향에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거다. 친박연대라는 당명까지 쓴 마당이니까…당연히 부담은 있다"면서도 "이 문제에 박 전 대표가 관여한 적도 없고,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그 문제는 조사해서 법적·정치적·도의적으로 책임질 일이 발생하면 책임질 분들이 책임지면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또 7월 전당대회에 박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는 "이번에 안 하는 게 좋겠다, 할 필요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