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교류 확대와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이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를 활성화해 현안을 수시로 협의하고, 정치인 상호교류와 네트워크 구축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며 "양국 관계 미래를 다지는 중요한 초석이 될 젊은 세대간 교류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간 교류 일환으로 양국 정상은 △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확대 △ 대학생 교류 사업 실시 등에 합의했다. 또 양국 경제협력의 균형있는 확대를 위해 양국 정상은 △ 부품·소재 산업 분야 교류 증대 방안 검토 △ 중소기업담당 정부기관간 정책 대화 신설 △ 호혜적 FTA 체결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 개최 등에 합의한 것으로 이 대통령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를 일본측이 더욱 전향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비핵개방 3000'으로 대표되는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후쿠다 총리가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북일 평양선언'을 토대로 핵·미사일·납치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북일수교 교섭을 추진한다는 일본입장을 지지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적 문제에도 상호 협력하면서 '세계 속의 한일관계'를 지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 나는 환경, 에너지, 개발원조 등 범세계적 문제에도 상호협력하면서 세계 속의 한일 관계를 지향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고 전화로도 협의하면서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며 '셔틀외교'에 기대를 나타냈다. 후쿠다 총리도 "금년 하반기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그 외에도 G-8 도야코 정상회의 등 계기에 이 대통령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협력해나감으로써 한일 신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쿠다 총리는 회견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해 셔틀 정상외교의 매우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가장 소중한 이웃 관계인 한일 관계를 어느 때보다  가까운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 양국이 국제사회의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감으로써 한일 관계를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것이  우리가 노력해 가야 할 일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권철현 주일 대사,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김종수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재신 외교비서관, 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 조태영 동북아 국장이 배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시게이에 주한 대사, 안도 관방장관보, 사사에 외무심의관, 도요타 경제산업심의관, 시이키 아시아대양주 국장, 이시가네 총리대신비서관, 야마다 동북아 과장, 나가오 북동아시아 한국반장, 아카호리 일한경협실장 등이 자리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동시에 회담장에 입장하면서 정상회담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후쿠다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해 감사했다"며 인사했고 후쿠다 총리는 "지난 한국 방문에서 셔틀외교에 합의한 데 이어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과 함께 일본에 방문한 것은 일본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마음의 표시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