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당 지도부가 '탈당 친박계'의 '복당 불허'를 고수하더라도 박 전 대표가 이에 반발해 탈당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 의원은 1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당 지도부의 친박계 복당 불허 방침에 따른 박 전 대표의 선택과 관련, "지금 권력을 잡은 청와대나 당 지도부가 계속 복당을 거부한다면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선택 여지가 별로 없다"며 "당분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탈당 비슷한 그런 얘기는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선택이든 정치인의 선택에 국민적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당 지도부가 7월 전당대회까지 탈당 친박계의 복당을 불허한다고 천명한 것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이명박 정부 성공에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7월 전당대회에서 자기가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되겠다든지 당의 권력을 일부라도 장악을 해야겠다든지 이런 시각에서 보는 모든 생각은 옳지 않다"며 "총선 민심이라는 게 분명하게 있는데 겨우 2,3개월 복당 시기를 가지고 왜 딴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의 반대 때문에 당 지도부가 복당 불허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복당 반대하는 그런 기류가 좀 반영이 돼 가지고 지금 당 지도부가 너무 얼어붙어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당 계파는 없고 모두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지적하며 "일괄 복당을 다 시키면 한나라당에 계파가 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거듭 친박계의 복당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탈당 친박계 논란으로 박 전 대표가 계파 수장 이미지가 굳어져 차기 대권에 불리할 것이란 일각의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당 안에 형성됐던 강력한 반대층이 이번에 많이 낙선해 중립 계층이 많아졌다"며 "그래서 박 전 대표 입장에선 불리해진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반대하고 있는 유 의원은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청와대 거수기 역할만 해서는 절대 안된다. 협력할 부분은 밀어주고 반대도 할 수 있는 건전한 당·청 관계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갈 사람이어야 한다"면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개인으로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