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것은 국민들이 153석으로 정치를 하라고 명령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복당불가'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예측조사에서 평균 170석으로 예상된다기에 내가 '10%를 낮춰봐야 한다'고 했는데 153석으로 딱 맞았다. 내가 귀신이지"라며 농담을 건넸다.

    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복당 허용 요구에 "당이 지금 사람을 받아들이고, 계파적 시각의 그런 부분을 갖고 논의할 때가 아니다. 일을 하는 것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사람을 받고 안 받아들이고 자꾸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내 화합을 하려면 다 받아서 180∼190석 되면 좋지"라고 말한 뒤 "당내 화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통합을 시켜서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당 대 당 통합은 지금도, 앞으로도 안된다. 다만 정치는 생물이기에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된 다음, 무소속 당선자를 받아들일지는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나 지금 지도부에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그분들을 받아들인다면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은 왜 안 받아들이냐 하는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민심도 왜곡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어 그는 "통합민주당에서 원 구성을 앞두고 '왜 인위적으로 안정과반을 만들어 세 불리기를 하느냐, 정치공작이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원 구성을 서둘러 일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비례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친박연대 등이 '표적수사'라고 비난하는 데에는 "관심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그는"문제가 있다면 사정기관이 수사를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지 우리가 수사해라 말라 할 것도 아니고 지켜볼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과 총선 공천, 선거 과정에서 단 돈 10원도 주고 받은 일이 없다"며 "대선이 끝나고도 우리가 그런 문제는 클리어했고, 총선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당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랬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대표는 차기 당권 재도전 의사를 묻자 "옛날부터 안 한다고 얘기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준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