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4.9 총선 결과와 관련해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를 지지한 국민여론이 과반 의석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 앞서 "역시 국민이 정치보다 앞서가고 있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총선때문에 연기해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주례 회동을 갖고 총선 이후 정국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강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이방호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선대위원장단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낮은 자세로 섬겨야 한다는 점을 이번에 새삼 절감했다.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 과반 의석 확보에 대해 "이제 선진국가를 만들라는 국가적 목표를 향해서 실질적으로 국정을 이행해가는 데 국회쪽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가 쉬운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내각 인선 파동과 한나라당발 공천 갈등이 총선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당부한 것으로 읽혀졌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총선 이야기를 했다"면서 "청와대에서 일하는 우리도 '열심히 일하라, 그러나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고 겸허하게 추진해 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정치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이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뜻"이라며 "이번에도 열심히 일하라는 뜻에서 과반 의석을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이른바 타협과 조정의 묘미를 발휘해 국정에 임하라는 의미의 절묘한 균형감각이라는 취지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