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미녀들의 수다'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대구교통방송에서 리포터 활동을 하고 있는 파란눈의 뉴질랜드인 미녀 캐서린씨(사진)을 만났다.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계명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과정입니다. 또 대구교통방송(TBN)에서 대구 버스기사들의 대구시민에 대한 예의, 친절 태도 등을 알리는 리포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캐서린씨에게 대구는.

    - 대구는 한마디로 정겨운 도시입니다. 비록 최근에 대구에 사건·사고가 많이 터지고, 타 지역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지만 대구에는 대구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정’ 문화가 있습니다. 더욱이 KBS에서 방영되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만난 서울의 외국인 친구들은 문화시설 등에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사람들 사이에 정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곤 합니다. 그런 사실을 접하니 내가 대구 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고 느꼈으며, 이런 대구의 '정' 문화가 나를 대구로부터 떠나지 못하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 캐서린시에게 방송이란.

    - 우리 집에는 TV가 없습니다. 없어서 안보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안 볼 때가 많습니다. TV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TV를 통해 받는 부정적 인식의 여파는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TV는 사람들간 상호 소통을 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기능은 활용되는 데 제한이 따르지만 나는 기능을 가진 TV에 매력을 갖게 돼 방송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방송은 책임의식을 갖고 국민 앞에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 방송에서는 어떤 분야에 진출하고 싶나요.

    - PD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지금처럼 방송인으로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과 대화를 통해 그동안 서로가 알지 못하는 점을 알아가는 등 다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내가 방송에 진출하면 내가 만든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 이 시대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인에 해주고 싶은 말은.

    - 대부분의 외국인이 한국에 오는 대표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국(나는 뉴질랜드)에서 없어졌거나 또는 느끼지 못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전통적으로 예절 문화를 비롯해 많은 동양사상을 지닌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에 잘 모르거나 홀대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가끔씩 한국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분히 한국 문화를 모르는 외국인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나는 외국인이지만 한국 문화를 배우면서 한국 문화가 보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한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자긍심을 갖고 많은 주위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