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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비판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퇴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이 차기 정부가 할 일에 시비를 걸며 이토록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땡깡'쓰는 꼴"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 뜻은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연속성을 위해서 물러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라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노 대통령의 긴급기자회견 직후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갖가지 이유를 들며 신당 의원들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라고 했는데 이는 선동가의 모습"이라면서 "때로는 비웃는 듯 미소를 짓고 또 때로는 깊은 한숨을 들이 쉬며 마치 배우가 연기를 하는 듯한 노 대통령의 회견 모습은 과대망상증 환자이거나 아니면 다른 계산에 의한 의도적 행동으로 보여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새 정부가 할 일은 새 정부에서 하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대선에서 532만표 차가 주는 의미는 물러나는 노 대통령이 차기 정부의 정권 인계인수에 적극 협조하라는 분명한 명령을 담고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 말대로 라면 정권교체시 마다 가치와 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권 인계인수 작업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고 말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나 대변인은 또 "국회에서 여야가 아직 새 정부조직 개편안을 본격 심의조차 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이 나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것은 국회 심의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며 "노 대통령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새 정부의 정권 인계 인수 작업에 협조해라"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위의 새정부 개편안에 "떠나는 대통령이라 하여 소신과 양심에 반하는 법안에 서명을 요구하는 일이 당연하다 할 수 있겠느냐"며 "참여정부 정부조직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이고, 민주적이고 신중한 토론과정을 거쳐 만든 것이다. 굳이 떠나는 대통령에게 서명을 강요할 일이 아니라 새 정부의 가치를 실현하는 법은 새 대통령이 서명 공포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어거지를 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