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친이-친박'으로 나눠져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24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막판 합의 수용으로 극적 타결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음날 오전 공심위원장을 비롯한 공심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이날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 11명의 공심위 명단이 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안 전 지검장 인선 배경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과 경선 당시 국민검증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원활하고 철저한 검증을 했던 분"이라며 "따라서 이런 입장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해줄 것으로 믿고 안 전 지검장을 공천심사위원장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인사로는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 이방호 사무총장 외에 김애실 임해규 이종구 의원이 포함됐다. 나 대변인은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은 당연직으로 공심위에 포함됐고,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맡은 실무자의 입장에서 공심위에 포함됐다. 그리고 김애실 의원은 비례대표 여성 의원으로서, 임해규 이종구 의원은 중립 성향 의원으로 공심위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외부인사로는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와 이은재 건국대 교수, 김영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 강정혜 변호사,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이 확정됐다. 당초 후보군에 올랐던 장석춘 금속노련위원장은 총선기획단의 막판 논의 끝에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나 대변인은 "김영래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선거가 아니라 정책선거를 할 것이고 정책정당을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양병민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강조하다보니 노동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노동계 인사를 꼭 포함시켜야 한다는 강재섭 대표의 주장으로 공심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나 대변인은 또 "김애실 이은재 강혜련 강정혜 위원이 공심위에 참여함으로써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 비율이 30%를 넘었다"며 "앞으로 공심위는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정하게 공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날 위촉된 위원들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을 받는다. 임명장 수여식 직후에는 공천심사위원회 상견례 겸 1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