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회동과 관련, '친박' 측 김재원 의원이 24일 "의원들이 경선 당시 어느 쪽을 지지했더라도 그것과 상관없이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공천을 하겠다는 대원칙에 (두 분이)합의를 했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공천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갈등의 소지는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공천을 해 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전날 오후 총선기획단 4차 회의를 열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안을 확정지을 예정이었지만 '친이-친박'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 당선자와 박 전 대표가 23일 회동에서 당 중심의 '공정공천'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상황이 급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가 전날 저녁 이방호 사무총장을 불러 "박 전 대표 측 요구를 수용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당선자 측근도 "이 당선자가 최근 공천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측이 원하는 대로 다 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김무성 최고위원은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과, 총선기획단에서 활동 중인 '친박' 측 김학송 의원도 이 총장과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다시 의견조율에 나서 이날 새로운 공심위 구성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공심위원으로 추천된 '친이'측 인사 한명을 '박측' 인사로 맞바꾸는 안과, 공심위원을 13명으로 늘려 당내 인사로 '박측' 김성조 의원을 포함시키는 안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당내 공천갈등과 관련 "갈등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두 분(이명박-박근혜)이 만나셔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투명한 공천을 할 수 있도록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돕기로 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친박' 측의 분당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엄동설한에 보따리 싸고 광야로 나가야 되지 않느냐는 그런 각오까지 했는데 이제 그런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본다"면서 "당내에서 객관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향해서 서로 힘을 합쳐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공심위원 구성과 관련 "누가 어느 쪽을 지지했느냐라는 것보다는 그 분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공정한 분인가 그리고 그 분이 한 계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정치질서를 보고 사람의 공천과정에서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분인가 하는 것이 먼저 판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성조 의원의 공심위 참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내 여러 사정을 정확하게 형량해 가면서 공천에 임할 때 그 공천과정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자질이 있는 분이라면 또 그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협조할 수 있는 분이라면 저는 굉장히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