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이방호 사무총장 등 '친이'측 인사가 대거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 전 대표 간의 회동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박'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강재섭 대표와 공심위 구성 등을 위한 회동을 갖고 나오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공천 관례로 볼 때 사무총장이 공심위원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며 "특히 이방호 사무총장이 경선 때 저쪽(이명박 측) 조직책임자였기 때문에 이쪽 입장을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는 ('친박' 측이) 단 한명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공심위 구성안은 중립에서 많이 어긋나 있다. 균형이 잡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의 공심위 참여에 '친박' 진영은 그동안 '40% 물갈이' 발언 등을 지목하며 공심위에 사무총장이 포함된 전례가 없다며 이 총장 참여를 반대해 왔다. '친박' 측 김학원 최고위원도 이날 아침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친이'측 일부 인사들의 언행으로 소위 '물갈이론'이 등장하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친박'측 인사 공천 배제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이에 대해서 '친박'측 인사들이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갈등의 큰 이유"라고 이 총장을 지목했었다.

    이 총장의 공심위 참여에 맞서 '친박'측은 그렇다면 유승민 이혜훈 의원이나 이성헌 전 의원 가운데 한명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 구성될 5명 중 공정성 보장 차원에서 '친박'측을 대변할 수 있는 한명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내 공심위 참여 인사에 김애실 이종구 임해규 의원을 추천했다. 이들은 지난 경선 때 이 당선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의원들이다. 따라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이 당연직인 걸 감안한다면, 결국 '친이'측 인사들로만 공심위가 채워지는 것이어서 '친박' 측의 집단반발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날 오후 공심위 인선 초안을 마련한 이 총장과 김 최고위원의 '담판'과 박 전 대표와 이 당선자의 '회동'이 한나라당 공천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대표와 이 총장이 마련한 공심위 인선 초안에는 공심위원장으로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확정됐고, 공심위원에는 이 총장과 안 위원장을 비롯해 김애실 이종구 임해규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인사로는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 이은재 건국대 교수, 김영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가 추천됐으며, 이밖에 한국노총에서 추천한 인사 1명, 교수 출신의 문화계 인사 1명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