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4강 외교를 위한 특사 파견을 보도한 일부 언론 매체에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이 5일 "상대국 입장이 있기 때문에 어제도 (언론에)자제 부탁을 드렸는데 오늘 아침 (특사단 명단까지) 보도가 돼 당황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4개국 특사를 내정하고 상대국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빠르면 다음 주 중 특사 파견과 관련한 사안들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정된 특사는 ▲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미국) ▲ 이상득 국회부의장(일본)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중국) ▲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러시아).

    주 대변인은 이어 "특사단장이 확정돼야 특사단과 방문 일시가 협의되며, 특사단은 상대국에 정통한 국회의원 1~2명과 교수 등 전문가 1~2명, 보좌진으로 꾸며질 것"이라면서 "특사들은 에너지와 경제, 외교,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특사단장이) 정해지긴 했지만 상대국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밝힐 단계는 아니었는데 이미 보도가 나가 당황했다"면서 "이에 대해 관련국 대사관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가 아직은 당선자 신분이긴 하지만 외교 의전상 '아그레망(agrement 외국으로부터 외교사절을 받아들일 때 동의한다는 의사표시)'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그레망'은 파견국이 외교사절로 임명한 사람을 접수국이 그 일신상의 이유로 거절하는 관례가 인정되기 때문에, 파견국은 접수국이 사전에 이의가 있는지 여부를 조회해야 한다.

    박 전 대표의 중국 특사수락에 대해 주 대변인은 "내정된 것을 미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박 전 대표가 중국 특사를 받아들였다고 인정하면서 "박 전 대표가 지난번 중국에서 환대를 받았기 때문에 특사로 가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