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이 2일 "나는 '3월9일까지 공천을 완료하겠다'는 발언을 한적이 없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주장을 부인, 서둘러 자신을 둘러싼 공천시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3월 9일 공천완료' 주장을 "선거운동 시작을 보름 남겨놓고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도가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며 "행여 정치보복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다면 완전히 우리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강 대표를 겨냥했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mbn '정운갑의 Q&A'에 출연해 '3월 9일 공천' 발언을 적극 부인하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적절한 시기에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것을 밀실에서 측근들이 할 수 없기 때문에 1월 중순 쯤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총선은 전략적으로 시기가 중요하겠지만 물리적으로 (시기를) 서로 주장하면 안된다"며 "우리 후보가 충분히 뛸 시간을 줘야 하고, 그리고 신인들 이름도 알릴 기회도 줘야 하기 때문에 공천을 너무 늦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이라는 게 어차피 1월에는 물리적으로 안되고, 3월 9일은 너무 늦다"며 "정치라는 것이 여러 복잡한 요인이 있는데 '늦게 하자' '앞에 하자'하는 것은 넌센스다. 이것은 당국자인 내가 상황파악해서 하는 것"이라고 '친이' '친박' 양측 주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공천시기가 1월과 3월 사이면 2월이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그 얘기는 내가 못한다"며 "공천 얘기는 하지 말자"고 말을 아꼈다.

    강 대표는 또 "어떤 사람이 이 얘기하면 다른 데서는 달라지는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며 "어떤 얘기를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처럼 (전달)된다. 3월9일은 말한 적이 없다. 가능하면 빨리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천) 권한 있는 사람도 말 조심해서 당 단합에 저해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권한 속에 있지 않은 분들이 불쑥불쑥 한마디씩 하는 건 일종의 해당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물갈이'라는 단어는 비민주적이고 구태적 단어다. 그런 단어를 쓰는 사람이 비민주적이고 비한나라당적인 사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