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을 낮은 자세로 섬김으로서 국민이 주는 권위를 되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31일 2007년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거구장에서 열린 6.3동지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 참석해 이같이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흔히 정치인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국민을 섬긴다는 말이 아니라 뼈저리게 느끼고, 또 그렇게 실천하겠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국민을 보고 있다"며 "이제 섬기는 정신으로 일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권위주의만 무너진 게 아니라 필요한 권위조차도 무너졌다"고 지적했었다.

    이 당선자는 "막상 정권교체를 하고 6.3세대가 정권을 잡고 보니까 매우 두려운 마음도 있다. 기쁨은 잠시고 두려운 마음이 더 큰 것이 솔직한 고백"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지지했건, 지지하지 않았건 국민들은 똑같은 심정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당선된 후) 국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잠시 나라를 위임받아 국정을 살피게 됐지만 6.3세대가 정권을 잡은 것이 우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큰일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헌신적으로 노력한 보람이 있지 않겠나"며 각오를 다졌다.

    이 당선자는 또 "우리 앞의 향후 5년은 그렇게 순탄한 길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다. 10년간 흐트러진 모든 것들 제자리 잡는 일에는 더 큰 저항이 있으리라 보고 있다"며 6.3세대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향후 5년 국정을 해나가는데 여러분이 나라를 사랑하는 걱정하는 마음으로 협력자가 되주고, 한편으로 건강한 비판자도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1992년 6.3동지회 회장을 지낸 이 당선자는 대선과정에서도 수차례 이 단체 행사에 참석,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6.3 동지회는 이 당선자측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대선을 앞두고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구축해 사실상 이 당선자의 외곽지지 세력으로 역할했다.

    이날 행사는 사실상 이 당선자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가 컸다. 행사장 내에는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으며, 이 당선자에게 초상화와 도자기를 당선 선물로 전달했다. 초상화를 받은 이 당선자는 "이재오 회장이 준 인물화가 실물보다 못하다"고 농담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 안상수 원내대표 김덕룡 의원이 함께 했다. 이재오 의원은 일일이 회원들을 호명하며 소개한 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6.3운동 당시 숙명여대 학생회장으로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인수위 활동 때문에 못온 것 같다"고 대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