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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공천시기 논란과 관련, "늦춰야 하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느냐"고 반발해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박 전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공당인데 들리는 말이나 보도를 보면 공천이 많이 늦춰진다는 것 같다"면서 공천 시기를 내년 2월 이후로 늦추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수위 작업도 중요하지만 공천도 굉장히 중요한 것 아니냐"면서 "당원과 국민이 그렇게 늦춰야 하는 이유,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당권-대권 분리' 논란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에 나와있는대로 해야죠. 당연한 거죠"라며 이 당선자 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이 당선자와의 만남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곧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단행될 공천이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을 대거 탈락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으로, 공천을 둘러싸고 이 당선자 측과 박 전 대표 측 간의 본격적인 '계파 싸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당선자의 최 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공천 시기와 관련, "인수위 활동과 (대통령)취임식이 있고, 그동안 국회 사정이 많이 밀려 있다"면서 "그런 점을 다 감안할 때 인수위 활동이 끝나야 된다. 이번에는 취임 이후에 총선 날짜가 바짝 다가왔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대통령 취임 이후 공천실시를 주장했다.





